Pride.


모 웹진에 Pride에 대한 기사를 의뢰받고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생각해보니 프라이드를 버린게 한 3-4번쯤 되는 것 같다.
뭔가 장준혁처럼.. 무릎을 꿇고 자존심을 버린게 한번.
나머지는 내 고집 혹은 아집을 제대로 꺾은 케이스였던가..
유일한 목격자로 B모씨가 있을텐데..
아마 그 무릎을 꿇었던게 훈련병당시. 본인때문에 연대기합을 받았을 때 였다.
주간 군장구보때로 기억하는데, 6월인가 뜨거운 날씨속에 진행된 군장구보때
고질적인 무릎질환때문에 낙오를 하고, 그때문에 무릎이 아픈 본인을 제외한
인원들이 내무실에서 얼차려를 받고있었다.
그 상황이, 같이 고생한 짧은기간의 동료들에게 폐가 되었다는 마음이
나약해져버린 자신이, 그 모든게 싫어서 도망치고 싶었다.
아니, 그자리에서 죽어버리고 싶었다.
제발 나혼자 얼차려 받게 해달라고, 내 잘못이니 나한테 그 책임을 물어달라고
조교한테 사정을 하고 무릎을 꿇고,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한계에 달한
몸뚱이를 굽히고 쓰러지고, 일어서고 했더란다.
아프고 힘들고.. 누구나 그렇지 않겠는가. 내 몸보다 그 때 갑자기 생각난 건
내 동기들이, 내 동료들이 그순간 느꼈을 고통이 더 크게 피부로 느껴졌다.
비오듯 흐르는 땀과 먼지로 범벅된 얼굴속에서 그걸 느꼈고,
견딜 수 없이 아파 무릎을 꿇고 빌었다.
얼차려가 끝나고 미안함과 고통속에 울고있는 나에게 동기들이 다가와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괜찮다고 격려해주며 씻으러나 가자고 했던 그 말들 속에서
나는 또한번 아팠다. 그리고 또한번 그때 울었더랬다.

일에 있어서만큼은 절대로 자존심을 굽히는 일 없었고, 또 그런 바닥에 오래 있으면
줏대는 없어도 자존심 꺾이면 막장. 이라는 체험을 몸으로 무수히 체득했기에
한번도 꺾인 적 없었던 듯 하다.
하지만, 사랑에 있어서 자존심을 세우는 것 만큼 미련한 것도 없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그리고, 그 프라이드는, 사랑에 대한 고집과 아집은,
여전히 언제나 무릎을 꿇고 있다.

자존심. 그것도 결국은 아무것도 아닌건 아니겠지.
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는 자존심이 필요한건 아닐까?

by Mr-Bart | 2008/07/16 08:40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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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俊達 at 2008/07/16 23:01
뭐야 대체 기억안나는데...
걍 뻉이 친거 아냐?
에이 설마 니가 그런 위인은 아냐
너무 추켜 세우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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