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링.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귀국한 형을 만나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받았다.
그렇게 두려웠던 치과와 아프고 시리고 짜증스럽기만 한 스케일링을 받으며
아프지도 힘들지도 하다못해 짜증조차 내지 않으며 조용히 위생사의 말에 따라
입을 벌리는 나를 발견했다.
그런걸까?
단순히 모든건 이렇듯 담담해지고,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리고, 성숙했다는 혹은
자라났다는 이름아래서 무감각해지는 것일까?
괜히 슬퍼졌다. 나는 아직도 치과가 무서운 그런 아이이고 싶다.
아니, 모든것에 담담해지지 않고, 무감각해지지 않는 그런 아이이고 싶다.

병원에서 나오고, 시린 이를 곱씹으며 집으로 돌아오며
한가지 생각이 가슴을 스쳤다.

아니.. 아직 나는 아이구나. 아직도 담담해지지도, 무감각해지지도 않는
사랑이란, 이별이란 일에 대해서 만큼은 아직도 너무나 미숙한.
나는 그런 아이구나.



                                                                    조금은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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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Bart | 2008/07/21 23:42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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